앱 개발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짜증 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앱 빌드 속도가 너무 느릴 때죠.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잠깐 산책을 다녀와도 여전히 빌드가 끝나지 않았다면 슬슬 인내심에 한계가 올 겁니다. 생산성은 당연히 떨어지고, 개발 흐름도 끊기기 일쑤죠. 저 역시 과거에 빌드 속도 때문에 야근을 밥 먹듯이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뭐가 문제인지 몰라서 답답하기만 했죠. 하지만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빌드 속도를 개선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앱 빌드 속도가 느릴 때 점검해야 할 5가지 사항을 자세히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이 팁들을 활용하면 답답한 빌드 시간을 훨씬 단축하고, 효율적인 개발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부터 함께 알아볼까요?
클린 빌드의 함정 피하기
클린 빌드는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다시 빌드하는 과정입니다. 캐시된 데이터나 이전 빌드 결과물을 모두 삭제하고 완전히 새로운 상태에서 빌드를 시작하죠. 얼핏 생각하면 깨끗하게 시작하는 것이니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클린 빌드는 빌드 시간을 엄청나게 늘리는 주범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컴파일해야 하기 때문이죠.
클린 빌드를 습관처럼 사용하는 개발자들이 종종 있습니다.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 무조건 클린 빌드부터 시도하는 거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클린 빌드 없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정말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클린 빌드는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클린 빌드를 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 빌드 시스템에 심각한 오류가 발생했거나, 라이브러리 버전 충돌이 일어났을 때, 또는 캐시 데이터가 손상되었을 때 클린 빌드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다른 해결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Gradle 캐시를 삭제하거나, IDE를 재시작하는 등의 방법이 있죠.
의존성 관리 효율적으로
앱 프로젝트는 수많은 외부 라이브러리와 SDK에 의존합니다. 이러한 의존성은 프로젝트의 기능을 확장하고 개발 속도를 높여주지만, 잘못 관리하면 빌드 시간을 지연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불필요한 의존성이 많거나, 의존성 버전이 충돌하는 경우 빌드 속도가 현저히 느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존성을 꼼꼼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프로젝트에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의존성은 제거해야 합니다. 오래된 라이브러리나 더 이상 지원되지 않는 SDK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의존성 버전을 최신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신 버전은 성능 개선과 버그 수정이 포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라이브러리와의 호환성 문제도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Gradle을 사용하는 경우, `dependencies` 블록에서 의존성을 명시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동적 버전 지정 (예: `implementation ‘com.example:library:+’`)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적 버전은 빌드할 때마다 최신 버전을 확인해야 하므로 빌드 시간을 늘리고, 예기치 않은 호환성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신, 특정 버전 (예: `implementation ‘com.example:library:1.2.3’`)을 지정하여 의존성을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컴파일러 옵션 최적화하기
컴파일러는 소스 코드를 실행 가능한 코드로 변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컴파일러 옵션을 적절하게 설정하면 빌드 속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디버그 빌드와 릴리즈 빌드에 따라 다른 컴파일러 옵션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디버그 빌드의 경우, 빠른 빌드 속도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최적화 수준을 낮추고, 디버깅 정보를 포함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Android Gradle Plugin에서는 `debuggable true` 옵션을 사용하여 디버깅 정보를 활성화하고, `minifyEnabled false` 옵션을 사용하여 코드 난독화를 비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멀티덱스를 사용하는 경우, `multiDexKeepFile` 옵션을 사용하여 필요한 클래스만 멀티덱스에 포함시키면 빌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릴리즈 빌드의 경우, 앱 성능과 크기를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최적화 수준을 높이고, 코드 난독화를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Android Gradle Plugin에서는 `minifyEnabled true` 옵션을 사용하여 코드 난독화를 활성화하고, `shrinkResources true` 옵션을 사용하여 사용하지 않는 리소스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또한, ProGuard 또는 R8과 같은 코드 최적화 도구를 사용하여 앱 크기를 줄이고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증분 빌드 적극 활용하기
증분 빌드는 전체 프로젝트를 다시 빌드하는 대신, 변경된 부분만 빌드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전체 빌드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입니다. 대부분의 최신 IDE와 빌드 시스템은 증분 빌드를 지원합니다. 하지만 증분 빌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빌드 시스템이 변경 사항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거나, 캐시 데이터가 손상된 경우 증분 빌드가 실패할 수 있습니다.
증분 빌드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사항을 확인해야 합니다. 먼저, IDE와 빌드 시스템이 최신 버전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최신 버전은 증분 빌드 성능이 개선되었을 뿐만 아니라, 버그 수정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프로젝트 설정이 증분 빌드에 적합하게 구성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Android Gradle Plugin에서는 `android.enableDexingArtifactTransform.desugaring=false` 옵션을 사용하여 디슈가링으로 인한 증분 빌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만약 증분 빌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캐시 데이터를 삭제하고 다시 빌드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Gradle을 사용하는 경우, `gradle cleanBuildCache` 명령어를 사용하여 캐시를 삭제할 수 있습니다. 또한, IDE를 재시작하거나, 시스템을 재부팅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 성능 업그레이드 고려
아무리 소프트웨어적으로 최적화를 해도, 하드웨어 성능이 부족하면 빌드 속도를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CPU, RAM, 저장 장치는 빌드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만약 오래된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을 사용하고 있다면,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CPU는 코드를 컴파일하고 실행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따라서 CPU 성능이 높을수록 빌드 속도가 빨라집니다. 멀티 코어 CPU는 병렬 처리를 통해 빌드 시간을 더욱 단축할 수 있습니다. RAM은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하는 공간입니다. RAM 용량이 부족하면 빌드 과정에서 디스크 스와핑이 발생하여 빌드 속도가 느려질 수 있습니다. 최소 16GB 이상의 RAM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장 장치는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에 영향을 미칩니다. HDD (Hard Disk Drive)보다 SSD (Solid State Drive)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SSD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운영체제와 개발 도구를 SSD에 설치하면 빌드 속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예산이 충분하다면, NVMe SSD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NVMe SSD는 SATA SSD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제공합니다.